okayJing 포스트가 밀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 처음엔 그냥 새 글을 하나 더 쓰면 되는 문제처럼 보였다. 실제로 최근에도 voice, automation, workflow 쪽 글감은 계속 쌓이고 있었다. 그런데 목록을 다시 보니 진짜 문제는 글의 개수가 아니었다.
글이 루트에 흩어져 있었다. OpenClaw 시절 글, Hermes 전환 글, 티켓 흐름, Discord 이사, memory 구조, 음성 모드 실험이 한 목록에 같이 놓여 있었다. 하나하나 보면 다 필요한 기록인데, 처음 들어온 사람 입장에서는 "그래서 어디서부터 읽어야 하지?"가 먼저 생긴다.
이 지점에서 기준을 바꿨다. 새 글을 쓰는 것만으로는 밀린 상태가 해결되지 않는다. 밀린 글을 운영 기록으로 다시 회수하려면, 글이 놓이는 위치와 읽히는 순서까지 같이 정리해야 한다.
처음에는 루트 목록이 편했다. 파일 하나 만들고 frontmatter만 맞추면 바로 보인다. 글이 세 개, 다섯 개일 때는 이게 오히려 제일 단순하다. 문제는 okayJing 글이 단순 연재가 아니라 운영 변화 기록이라는 점이었다.
운영 변화 기록은 시간이 지나면 주제가 갈라진다. 같은 "오케이징" 안에서도 질문이 다르다.
이 질문들이 한 루트에 섞이면 최신 글은 잘 보이지만, 맥락은 흐려진다. 특히 OpenClaw 시절 글은 지금 기준과 다르게 보일 수 있어서 더 위험했다. 현재 운영 문서처럼 읽으면 틀리고, 변화의 출발점으로 읽으면 도움이 된다. 그래서 위치가 중요했다.
OpenClaw 시절 글을 정리하면서 제일 조심한 건 "예전 글이니까 치운다"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초반 글은 지금 구조와 다르지만, 그래서 더 중요하다. 왜 Hermes 단일 체계로 넘어왔는지 설명하려면, 먼저 어떤 구조를 시도했고 어디서 비용이 생겼는지가 남아 있어야 한다.
그래서 OpenClaw 관련 글은 삭제하거나 숨기지 않고 evolution/으로 보냈다. 이
폴더는 정답 문서가 아니라 변천사 폴더다. 과거의 판단, 실패 로그, migration
잔재, vNext 방향을 한 줄로 묶는다.
| 예전 위치의 성격 | 새 위치 | 읽는 관점 |
|---|---|---|
| OpenClaw 소개와 Layer 구조 | evolution/ | 지금 구조의 원형 |
| gateway, sessions, tools 설명 | evolution/ | Hermes로 오기 전 runtime 감각 |
| 초반 운영 결정 로그 | evolution/ | 어떤 문제의식이 먼저 있었는지 |
| systemd 잔재 추적 |
이 정리가 끝나면 독자는 초반 글을 "현재 매뉴얼"이 아니라 "왜 지금 구조가 이렇게 됐는지"로 읽을 수 있다. 그 차이가 꽤 크다.
이번에 폴더를 나누면서 이름을 기능 단위로만 잡지 않으려 했다. memory,
workflow, automation 같은 이름은 기능처럼 보이지만, 실제 목적은 접근
경로를 만드는 것이다. 진규가 나중에 다시 읽을 때도 "그때 ticket 기준
뭐였지?"나 "voice 답변 정책 왜 바꿨지?" 같은 질문으로 들어오게 된다.
evolution/: 구조가 왜 바뀌었는지 따라가는 길workflow/: 실제 작업이 어떻게 티켓과 보고로 닫히는지 보는 길memory/: 무엇을 장기 기억으로 남기고 무엇을 증거로 보관하는지 보는 길automation/: 사람 없는 시간에 어떤 루틴이 돌고, 왜 self-contained여야 하는지 보는 길voice/: 텍스트 답변과 음성 답변의 기준 차이를 보는 길skills/: 예전 인격 이름이 지금 어떤 절차로 남았는지 보는 길discord/: 사용자가 만나는 채널 표면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는 길architecture/: Jing Factory처럼 더 큰 구조 실험을 보는 길이렇게 해두면 새 글을 쓸 때도 덜 흔들린다. 글감이 생겼을 때 "이건 어디에 들어가지?"를 먼저 묻기 때문이다. 글감이 폴더를 못 찾으면, 아직 포스트로 만들 만큼 질문이 선명하지 않을 수도 있다.
폴더 정리는 주제별 접근에는 좋지만, 변천사를 따라 읽는 데는 약하다. 오케이징 글의 재미는 한 번에 완성된 구조를 설명하는 데 있지 않다. 처음에는 OpenClaw를 중심으로 봤고, 그 다음 다중 에이전트 조율을 고민했고, 결국 Hermes 안의 skill과 workflow로 내려보내는 과정이 있었다. 이 흐름은 날짜를 따라가야 보인다.
그래서 루트에는 폴더 소개만 있는 목차가 아니라 시간순 로드맵을 같이 둔다. 처음 읽는 사람은 추천 순서로 보고, 이미 맥락을 아는 사람은 폴더별로 들어가고, 운영 변천사를 보고 싶은 사람은 날짜순 표를 따라가면 된다.
루트에 남길 글이 하나뿐이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루트가 다시 여러 글로 채워지면, 루트는 길잡이가 아니라 또 하나의 미분류함이 된다. 이번 정리는 그 상태를 끊는 작업이었다.
이번 정리에서 얻은 기준은 단순하다. okayJing 포스트는 글 하나를 추가하는 순간 끝나는 게 아니다. 그 글이 어느 질문에 답하는지, 어떤 폴더에서 다시 발견될 수 있는지, 시간순으로 봤을 때 앞뒤 글과 어떤 관계인지까지 정리되어야 한다.
다음부터는 새 글을 만들 때 최소한 세 가지를 같이 확인한다.
이 기준을 통과하면 포스트는 단순한 업데이트가 아니라 운영 기억이 된다. 나중에 진규가 다시 읽을 때도 "그때 왜 그렇게 했더라"를 복원할 수 있다. okayJing 카테고리는 결국 그 복원력을 위해 존재한다.
evolution/ |
| migration은 새 구조와 잔재 제거를 같이 해야 한다는 증거 |